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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추린 프란치스코의 회개 과정

글  배 요셉 ofm

1. 서론

먼저 성 프란치스코의 회개 과정을 말씀드리기로 한다. 성인의 생애에 있어, 그분이 “세속을 떠나” 복음적 생활을 택하게 된 회개 사건이 너무나도 뛰어나고 특징적인 것이기 때문에,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그의 회개 과정의 몇 개 결정적인 순간을 알고 있다. 나병환자를 만나는 일, 성 다미아노의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신 것, 아버지와 관계를 결정적으로 끊어버린 일등이 그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3-4년에 걸쳐 이뤄진 성인의 회개의 과정에 있어, 회개의 내면적인 모습을 관찰하기로 한다.


2. 하느님의 부르심

1) 마음의 공허함

기사가 되어 귀족지위를 얻으려는 열망으로 1202년에 전쟁터를 떠난 프란치스코는 -나이는 20살- 뻬루지아군의 포로가 되어 약 1년간 감옥생활을 하게되었다. 아시시 자기 집에 돌아와서, 감옥에서 걸린 병을 치료하려고 오랫동안 병상생활을 했어야 했다. 병상생활을 하게된 1204년은 그에게 고독과 침묵과 반성의 시기였다. 회개의 시작이 바로 이때이다.

첼라노가 이때를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인간의 고집이 받아야 할 오랜 질병으로 인해 기진 맥진하게 되어, 이제 마음속에서 과거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1첼, 3) 건강이 약간 회복이 되어 아씨시의 들판에 나가서 그 아름다운 풍경을 유심히 바라봐도 전과같이 아무것도 그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았다. 대자연의 순수한 미도 그의 마음을 흡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보다 깊은 실망의 표지였고 프란치스코는 지금까지 마음이 사로잡히고 이끌린 모든 것에 대해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믿어왔던 옛 가치들이 무너지고 속마음에서 삶의 공허함을 발견했다.

2) 인간대 인간의 만남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자기 마음의 공허함을 인정하기 싫기도 하고 또한 마음의 괴로움을 잊어버리기 위해 당대의 유명한 브리엔의 월타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명예욕에 사로잡힌 그는 유명한 기사가 되어 출세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때는 1205년 봄이었다. 기사의 화려하고 비싼 옷을 장만하고 부지런히 모든 준비를 갖추며 부하 한 사람을 데리고 출발할 날이 왔는데 친구들이 흐뭇해 보이는 그에게 왜 그렇게 기분이 좋으냐고 물어왔을 때 프란치스코는 “이제는 유명한 공작이 될 날이 올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자신 만만했다.

이와 같이 프란치스코는 출세와 명성의 길이 열려있는 빛나는 장래를 기대하고 꿈꾸면서 아뿔리아로 떠났다. 그러나 가는 길에 예기치 못한 사건이 있었다. 기사 한사람을 만났다. 진짜 기사인데, 가난한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옷이 형편이 없었다. 이 순간에 프란치스코나 그 가난한 기사, 두 사람이 한꺼번에 서로 다른 이유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가난한 기사는 가난 때문에 기사의 품위를 지키지 못해서, 화려한 옷을 입고 부하의 동반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앞에서 부끄러움을 면하지 못하였고, 프란치스코는 자기가 아직 기사도 아니면서 입고 있는 화려한 기사의 옷차림 때문에 앞에 있는 진짜 기사의 품위를 더럽히고 그에게 부끄러움을 주기 때문에 양심의 부끄러움을 면하지 못했다.

그래서 급히 말에서 내려와 그 가난한 기사에게 자기 옷을 주었다. 프란치스코는 이 만남을 통해서 당대의 사회가 인간 관계에 대해 안고 있었던 위선과 거짓의 문제를 깨달았다. 자기는 부자 상인의 아들로써 돈 때문에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고 남을 지배할 수도 있고 남에게 굴욕을 주거나 창피를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자기 옷을 그 가난한 기사의 옷과 나눔으로써 인간대 인간의 참된 만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얼마 후 스뽈레또에서 화려한 궁전의 환시를 보고 종이 아니라 주인을 섬기기를 원한다면 고향에 돌아가라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아시시로 되돌아갔다.

3) 하느님을 향한 마음

며칠 후에 그의 갑작스러운 귀향에 놀랬던 친구들이 잔치를 열어보자고 제안할 때 그들의 두목인 프란치스코는 기꺼이 응하여 자기가 주연을 준비한다고 나섰다.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춤춘 다음에 새벽에 떠들면서 각자가 집에 돌아가는 중, 두목으로서 맨 뒤에 지팡이를 들고 따르고 있었던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방문을 받아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때 주님이 신적인 달콤함으로 프란치스코의 마음을 채우셨다. 그래서 이때부터 세속적인 일이 점점 무관심해지면서 하느님을 갈망하는 열망에 열렬해졌다.

새로운 보화를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프란치스코에게 이때에 침묵의 시간이 필요했다. 몇 달 동안에 동굴이나 들판에 있는 조용한 성당을 찾아가서 오랫동안 고독과 침묵가운데서 시간을 보내면서 첼라노의 말대로 “자기 자신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간직하고자 힘썼다.”(1첼 6). 세상사의 혼잡에서 물러나서 참된 보화를 찾으려고 애썼다. 이 기간동안에 영적인 친구가 있어, Sabatier에 의하면 레오 형제라고 한다. 그에게 자기가 찾아낸 보화의 비밀을 밝혔지만, 동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듯이 보이는 그에게 장가갈 생각이냐 물었을 때에 프란치스코는 비유적으로 대답했다. “나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봐온 정배보다 더 고결하고 아리따운 정배를 맞이하겠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움에서 다른 이들을 능가하고 지혜에서도 모든 이를 뛰어넘을 것이다”(1첼 7).

4) 나병환자를 만남

침묵과 고독 중에 오직 하느님을 만나는 가운데서 프란치스코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자기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내려주신 지혜로서 세상과 사람들의 불행과 비참한 모습을 가까이 느끼게 되었다.

하느님을 열망하는 갈증이 클수록 이 세상에서 불쌍하고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하고 이들의 필요에 민감해졌다.

아시시 근처에 나병 환자촌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그 지역을 멀리서 피했지만, 지금은 제 발로 찾아가서 그 환자들을 형제로 삼았다. 이때는 1205년의 말기이다.


3. 세속을 떠남

1205년 말기부터 1208년 2월 24일까지의 3년이라는 기간은 프란치스코의 성소가 결정된 시기이다. 이미 회개하고 마음이 변해진 프란치스코는 여러 사건을 통하여 자기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건들이다. 간단하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성 다미아노 성당 십자가에서 “프란치스코야, 가서 나의 집을 고쳐라” 하는 주님의 말씀을 들음(1205년 말기나 1206년초)
2) 아씨시의 귀도 주교 앞에서 아버지와 관계를 끊음(1206년 봄) 이어서 은둔자의 옷을 입음
3) 나병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열중하면서 성 다미아노 성당, 성 베드로 성당, 뽀르찌웅꿀라 성당을 수리  함(1206-1207년)
4) 파견의 복음을 듣고 이것을 자기 생활 양식으로 삼음(1208년 2월 24일) 은둔자의 옷을 벗고 복음의  말씀대로 투니카와 모자와 띠로 된 옷을 갈아입음. 첫 형제들이 모이기 시작함.


4. 결론 - 성 프란치스코의 회개 과정

지금까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성 프란치스코의 회개 역사에 있어 두 개의 과정을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1203년부터 1205년까지의 3년이라는 기간을 정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은총이 프란치스코를 세속적인 가치를 버리고 하늘나라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었다. 세상의 보화를 버리면서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보화를 발견하는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시기이다. 프란치스코는 성령에 이끌려 감옥생활, 병상의 생활을 통하여 마음의 공허함을 체험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보통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에 대해 실망한 후에, 침묵과 고독과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하늘나라의 보화를 발견하여 이 새로운 빛 속에서 사물과 사람과 자기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냈다.

1206년부터 1208년 초까지의 시기를 통한 둘째 과정은 회개보다도 삶의 선택의 과정으로써 이미 마음의 변하여 하느님의 은총에 열려있는 상태에서 자기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차차 깨달아서 세속을 떠나 구체적으로 복음적 생활양식을 택하는 과정이다.

프란치스코에게 있어 회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다. 성인은 이것을 유언 시작에서 확인하고 있다. “주님이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이렇게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습니다”(유언1).. 그리고 한번 하느님의 은총으로 회개생활을 하기 시작한 작은 형제들은 중단 없이 회개자의 자세로 살아야 한다. 실은 프란치스칸 생활 양식은 회개 생활을 하는 것이다. “환영받지 못하거든, 하느님의 축복 속에 회개생활을 하기 위해 다른 지방으로 피하십시오”(유언 26).

* 개나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6-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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