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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는 동화인가 소설인가 혹은 진정한 문학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일까.. 해리 포터 시리즈가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과연 해리 포터를 진정한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

조앤 롤링은 마크 트웨인이나 키플링처럼 전형의 창조와 묘사, 치밀하고 황홀한 구성을 바탕으로 작품의 환상적인 구조를 지탱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조앤 롤링의 손끝에서 현대 문학사가 다시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해리 포터는 그야말로 현대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 시리즈의 반환점을 이루고 있는 네 번째 시리즈인 '불의 잔'은 전체 작품의 방향과 형태를 잡아 주는 매우 중요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불의 잔'은 빛과 어둠의 세계를 동시에 담아 내고 있다. 확고한 규범과 질서를 가지고 있는 '밝은' 호그와트와, 위험과 무질서가 지배하는 '어두운' 리들 하우스가 한꺼번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순수혈통(마법)과 잡종(머글)을 가르는 끝없는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들까지 가세해 해리 포터는 빛과 어둠의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해리 포터를 읽으면서 빛과 어둠의 양면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출간 즉시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고 가장 유명한 인물로 떠오를 수 있었던 해리 포터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해리 포터가 우리의 내면속에 깃들어 있는 또 다른 '나'이기 때문 아닐까.

대부분의 소설가들은 작품을 쓰면서 소설 속의 주인공을 위대한 영웅으로 포장한다. 그러나 해리 포터의 경우에는 전혀 다르다. 해리 포터는 위대한 마법사의 재능을 타고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해리 포터는 친구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간다. 결국 그 '불완전함'이 해리 포터를 더욱 '완전'하게 만들면서 우리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하는 것이다. 해리 포터는 동양의 고유한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지, 덕, 체를 한 몸에 아우르는 진정한 우리 시대의 영웅이다. 하지만 그 영웅은 결코 자만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해리 포터라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가질 수 있는 서사적 가치는 이러한 경로를 거치면서 초개인적이고 초시간적인 타당성을 획득할 수 있다. 해리 포터는 신의 신탁을 받아서 최정상에 우뚝 선 '강요된' 영웅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웅의 길로 접어든다. 물론 그 길에는 가슴 벅찬 감동과 용기, 그리고 희망이 깔려 있다.

해리 포터의 책장을 여는 순간, 우리는 전혀 새로운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 사이에 우리 모두는 또 다른 해리 포터가 되어 있는 것이다. 현대 문명을 지배하는 디지털이나 영상 매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직 문자의 힘으로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 것 자체가 놀라운 마법의 힘이 아닐까!  

올 여름 영화가를 뜨겁게 달군 다섯 번째 시리즈 ‘불사조 기사단’은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들이 배신이 무엇인지, 성인의 한계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면서 결국 세상살이가 얼마나 고달픈 것이고, 인생은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함축적인 주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인간의 정치 세계와 다른 바 없는 마법 세계의 권력 암투를 보여주고, 그 권력을 지켜내기 위해 마법학교를 통제와 규제로 다스리는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가하면 사춘기에 접어든 해리는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악의 무리들과 싸워나가며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랑과 우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해리가 자라면서 한층 복잡하고 묵직한 주제들이 담기는 이 시리즈를 보면서 이제 더 이상 '어린이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만을 위한 동화'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영화 내내 관객에게 교훈을 심어주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과도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처음에는 전체관람이 가능했지만, 네 번째 시리즈부터는 세계적으로 12세~13세 이상만이 관람이 가능하게 된 것만 봐도 그렇다.

또 출판계 한편에서는 올 여름 해리포터의 마지막 시리즈 ‘죽음의 성도들’이 출판 세계적으로 동시에 판매열을 올린다. 인터넷상에서도 그에 대한 서평이나 스포일러(영화·책의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것)를 미리 올리는 등 결말 미리알리기에 전쟁이나 다름없다.

암튼, 아직 해리포터를 읽어보지 않으신 님들께서는 올 여름 시원한 선풍기 바람 앞에서 수박 한 접시 옆에 놓고 때로는 으스스한 해리포터와 함께 머리카락 곤두서는 서늘한 휴가를 만끽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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