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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난 운보 김기창(베드로) 화백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일곱 살 때 열병을 앓아 청각을 상실하게 되었으나 어머니의 극진한 정성과 도움으로 장애를 딛고 그림공부를 할 수 있었다. 1931년부터 동양화의 대가인 이당 김은호 선생에게 사사했다. 화가로 대성한 그는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처가가 있던 군산 근교의 시골마을에 피란짐을 풀었다.

그 당시 미국인 젠슨 선교사가 군산에 있던 김기창을 방문,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 때 한국의 풍속화로 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려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의를 하고, 운보는 이 제의를 받아들여 1952년부터 성화집 '예수의 생애' 연작을 그렸다. 그는 민족 수난의 가혹한 현실 속에서 간절한 심경으로 그리스도를 그렸다고 했다.

그는 네 복음서를 연구하여 고심 끝에 29장의 밑그림을 완성, 그의 고백에 의하면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예수의 용모표현이었다며 "저는 이 작품에서 지역이나 종파를 초월하여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정신적 의지가 될 수 있는 그런 예수님을 그리고 싶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운보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며 "이것들은 내 힘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야! 하느님이 내 손에 쥐어 주신 붓을 이제는 하느님께 돌려 드리고 가야해!"라고 하였다. 운보 김기창은 한국현대미술계에 중요한 획을 긋고, 동양화를 현대화하는데 기여한 작가로 신화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림 보기
운보는 마태오 복음 14,22-33절의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 그림과 연관된 성서 내용은 마르코(6,45-52)와 요한(6,15-21)도 전하고 있지만, 마태오 복음의 내용이 가장 실감난다. 베드로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은 마태오 복음에만 표현되어 있다.

그림의 배경은 갈릴래아 호수, 배는 거센 바람이 몰고 온 파도에 휩싸여 거의 침몰할 것처럼 보인다. 이 그림에서 시선을 끄는 사람은 왼쪽 1/3 위치에 서있는 사람과 반쯤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이다. 물위에 서있는 사람의 머리에는 후광이 빛나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임을 알수 있다. 그리고 그분 곁에서 물에 빠져들고 있는 사람은 베드로이다.

물위의 예수님의 신발에 물 한 방울 스며들지 않은 상태로 초연하게 서 계신다. 이 상황은 일상적인 것이 아닌 기적으로 볼 수 있다. 오른 쪽 위에는 거의 좌초될 것같이 보이는 배 안에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이 있다. 풍랑이 얼마나 강한지, 배 가운데 타고 있는 한 제자는 왼손으로 갓이 벗겨지지 않도록 움켜잡고 있는데 이로써 바람의 세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화면 전체에서 지배적인 색은 파란색이다. 파란색은 우리에게 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파란색은 시원하다 못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절박한 마음을 더해준다. 흰 물결은 파도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사람과 배를 침몰시킬 것 같은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예수님의 옥빛 도포는 그분의 고결함을 표현해주며, 투명하고 맑은 이미지를 더해준다.

우리의 시선이 물 한가운데서 파도의 선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배에 타고 있던 제자들의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반면에 시선이 예수님과 마주칠 때면 평온함을 되찾게 된다. 예수님의 시선을 따라 베드로를 향해 내려가면, 절박한 상황의 시선과 마주친다. 그 눈빛에서는 '주님, 살려주십시오!'하는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배에 타고 있는 제자들의 겁에 질린 눈빛을 따라가면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 서 계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된다.

우리들은 메마름의 체험을 할 때가 있다. 어떤 영성가는 메마름의 체험이 신앙에 도움이 된다면 그 원인을 세 가지의 측면에서 이야기한다. 첫째 원인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인데, 이 때는 주님께 기도하며 마음의 혼란으로부터 건져주시기를 청하면, 베드로를 건져주신 것처럼 우리도 그 혼란에서 건져주실 것이다.

둘째 원인은 자신의 내부에서 오는 것으로서, 자신의 잘못된 습성이나 태도를 깨닫고 변화시킬 때, 비로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셋째 원인은 자신의 건강 때문에 오는 것으로, 이 때는 자신의 영적인 욕심마저 버리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이 마음의 혼란에서 벗어나는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센 바람, 즉 세파에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세파에 더 깊이 말려들곤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세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 세파에 더욱 깊이 말려드는 경우를 종종 체험한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고 세상을 걸으면 요동치는 세상의 파도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주님에게서 눈을 떼고 다른 데 마음을 둔다면 혼란과 동요를 체험할 수밖에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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