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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7.01.10 03:11

엔딩 노트

조회 수 94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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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Note

죽음 앞에서 너무도 의연하게
순차적으로 준비하는 일본인 한 가장의 이야기다.

스나다 도모아키는 은퇴 직후 시한부 선고를 받은 60대 후반 남자다.
위암 말기로,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까지 퍼진 상태라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는 상태다.

죽음을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로 받아들인 도모아키는
세례 받기, 손녀들과 힘껏 놀아주기, 여당이 아닌 야당에 투표하기, 장례식 예행연습하기 등
이제껏 외면했던 일들을 하나씩 차례대로 실행에 옮긴다.

엔딩 노트는 거창한 버킷 리스트가 아니요,
눈물로 쓴 병상일지는 더구나 아니다.  

정작 죽음을 기다리는 당사자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부정하거나 불공평한 죽음에 분노하지 않는다.

가족들이 몇년은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희망을 불어넣을 때,
도모아키는 그럴리 없다고 잘라 말한다.

도모아키는 얼마나 더 잘 살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해야 더 잘 죽을 수 있을까를 이미 깨달은 상태다.  

“거칠게 살아온” 죗값을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이라는 도모아키의 고해는
제발 좀 살려달라는 애원이 아니라 남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막내 딸이 죽어가는 아버지를 찍은 이 다큐멘터리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공명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죽음을 삶의 연장이라고 받아들이는 도모아키의 특별하고 의연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삶이 죽음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삶을 위무할 때
엔딩 노트는 오프닝 노트로 느껴진다.

영화는 최대한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되,
존엄을 침범하지 않는 사려 깊은 거리두기로 아버지의 마지막을 배웅한다.

죽음이 삶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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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 날에 2017.01.14 12:56
    잘 사는것도 어렵지만
    잘 죽는 것은 더 어려운것 같습니다
    매 삶에 충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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