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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도미디어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대표적 신학자 칼 라너의 생애와 신앙을 다룬 DVD <칼 라너-하느님과 대화한 신학자>(34분·1만5000원)를 출시했다. 독일에서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에서 칼 라너는 "나는 기도하기 때문에 믿는다.(Ich glaube, weil ich bete.)"고 말한다.

칼 라너(1904-1984)는 '기도'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먼저 "내 사람 속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새삼 우리가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이신 신비에 얼마나 인접해 있는지 알아차린다면" 그리고 이 신비를 받아들인다면 벌써 기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칼 라너는 "형제 여러분, 조용한 말로 끝냅시다. 우리의 시끄럽고 약한 인간의 말 때문에 하느님의 고요하되 힘찬 은총의 말씀이 들리지 않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칼 라너는 독일 출신의 예수회 신학자로, 하이데거로부터 서양철학을 배우고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15년간 신학을 가르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진행되던 1964년부터는 뮌헨 대학에서 로마노 과르디니의 그리스도교 세계관과 종교철학 강좌 등을 계승했다.

그는 '익명의 그리스도인' 논란으로 유명한 신학자였는데, "자기의 양심을 따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자기가 그리스도인이다 아니다 생각하든 말든, 설사 자신을 무신론자라 생각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에 의해 받아들여진 사람이요 모든 그리스도교 신앙이 목표하고 있는 영생에 이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DVD와 마찬가지로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칼라너-그는 누구였나>에서, 칼 라너는 독일교회의 쾨니히 추기경의 주선으로 공의회에서 라칭거와 스헬레벡스, 세멜로트 등과 함께 신학자로 참여했는데, 당시 검사성성(이후 신앙교리성) 장관이었던 옥타비아니 추기경이 가장 경계하던 인물 중 하나였다고 전한다. 옥타비아니 추기경은 당시 교황청의 보수주의자를 대표하던 인물로 한대 칼 라너에게 로마의 사전 검열 없이는 글을 쓰지 못하도록 징계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네덜란드 신학자 스힐레벡스가 진보적 그리스도론 때문에 신앙교리성의 심문을 받을 때는 칼 라너가 변호인 역할도 했다.

칼 라너는 요한 23세 교황과 마찬가지로 맑시스트와도 함께 나눌 것이 있다고 여겼다. "가난한 이들을 좀더 사람답게 대우해야겠다, 그들을 억압해서는 안 되겠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반사회적인 현실이 무섭게 지배하고 있다. 그런 비슷한 것들에 관해서는 그리스도인과 맑시스트들이 우선 일치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가난한 사람들이 착취당하고 있는 곳, 그런 곳에서는 맑시스트와 그리스도인이 당연히 함께 그런 착취의 현실을 극복하도록 싸워야 합니다."

또한 신학적 차원에서도 문화적 역사적 인종적 차이가 있는 곳에서 서로 다른 신학적 논의가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칼 라너는 노년에 대해 "그리스도인은 환상 없이 냉정하게 자신의 죽음을 대하면서 '모든 희망을 거슬러 하나인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늙어서 능력과 힘이 없어지더라도 "우리 자신을 하느님 손안에 있는 존재로 여기면 노년이 더욱 아늑하고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문의 베네딕도미디어 02-727-2143, 054-971-0630. 홈페이지: http://www.benedictmedi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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