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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안중근(토마스) 의사는 부친 안태훈(베드로)의 인도로 빌렘 신부(한국명 홍석구·파리 외방전교회)에게 세례를 받고 신앙의 길로 들어섰다. 입교 후 그는 철저한 기도와 수덕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안 의사는 부친과 함께 19세기 말 황해도 지역에서 천주교가 성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안 의사는 빌렘 신부의 '복사'로 해주, 옹진 등을 함께 다니며 전교활동을 펼쳤으며 청계동공소 설립은 물론 청계동본당 설정에 기여함으로써 청계동이 황해도에서 선교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1897년 빌렘 신부가 청계동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것을 계기로 안 의사는 전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7개 마을을 천주교로 개종시키는 등 눈부신 결실을 거뒀다. 이런 그의 투신은 1897년 555명에 불과하던 황해도 지역 천주교 신자가 5년만인 1902년에 7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본격적으로 의병전쟁에 뛰어든 후에도 안 의사는 하루도 기도를 빠뜨리지 않을 정도로 신앙생활에 철저했으며, 죽음이 임박한 동료에게 대세를 베풀기도 하는 등 투철한 신앙인의 면모를 보였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세는 일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안 의사는 함부로 인명을 해치는 일을 삼갔다. 의병전쟁 중 일본군을 생포했을 때도 포로에 대한 즉결처분은 살인행위라며 석방하기도 했다. 이러한 태도는 살인을 금하던 천주교 교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국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의거도 비복음적이고 비그리스도적인 폭력적 현실에 대해 항거한 신앙적 확신에 의한 것이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총알에 십자가를 새겨 넣으며 의거가 성공할 수 있길 기도했고 거사가 성공한 후에는 먼저 감사기도를 바치고 가슴에 성호를 그은 다음 비로소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다.

안 의사는 거사 후 체포돼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가족에게 자신의 장남을 성직자로 키워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성직자들에게는 민족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자신의 처형을 성금요일에 집행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철저한 신앙인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안 의사가 어머니에게 남긴 옥중편지는 그의 일관된 신앙을 잘 보여준다

'어머님 전 상서. 예수를 찬미합니다.…이 세상의 일이야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 있으니…분도(안 의사의 장남)는 장차 신부가 되게 길러 주시기를 바라오며, 훗날에도 잊지 마시고 천주께 바치는 몸이 되도록 키워주소서.…이 밖에도 드릴 말씀이 많사오나, 훗날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올 때 다른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위아래 여러분께 인사도 드리지 못하오니, 신앙을 열심히 지키셔서 훗날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뵙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 의사가 의거 후 체포될 때부터 사형 집행 때까지 통역을 맡았던 소노키 스에키가 일본 외무성과 조선 통감부에 보냈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안 의사는 사형이 선고되자 항소를 포기하고 곧바로 사람을 죽인 죄를 씻고자 빌렘 신부를 청해 고해성사를 했으며, 죽음에 앞서 빌렘 신부와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는 등 신앙인으로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안 의사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기에 앞서 회개와 평화, 인간애라는 시대의 징표를 살아간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통역 스에키는 안 의사의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전한다. '(안중근이) 동양평화의 삼창을 하도록 허가해줄 것을 제의했는데 전옥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을 설명하고 간수로 하여금 백지와 흰 천으로 눈을 가리고 특별히 기도를 드릴 것을 허가하니 안중근은 2분여 묵도를 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간수가 데리고 계단으로 교수대에 올라 태연하게 형 집행을 받았다. 때는 10시를 조금 넘은 4분이며 15분에 이르러 감옥의가 시체를 검사하고 절명하였다는 보고를 하기에 이르러 이에 집행을 끝내고 일동 퇴장하였다.'

안 의사는 죽을 때까지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를 갈구한 참 그리스도인이었다.

■ 안중근 의사 연보

▲1879년 9월 2일(음력 7월 16일)

황해도 해주부 수양산 아래 황석동에서 아버지 안태훈과 어머니 백천조 사이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남.

▲1897년 1월 중순

빌렘 신부로부터 토마스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음. 빌렘 신부와 함께 선교에 나섬.

▲1898년

청계동본당이 설립되자 초대 주임 빌렘 신부를 수행해 황해도 지역 선교활동에 열중함.

▲1899∼1904년

교회의 총대로 추대되어 교우들의 난제 해결에 앞장섬.

▲1906년

가족을 이끌고 진남포로 이사, 육영사업에 헌신.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참여. 간도 연해주 지역으로 망명, 독립투쟁을 시작함.

▲1908년

의병부대를 조직, 참모중장의 임무를 맡아 국내진입작전을 도모함.

▲1909년 10월 초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사를 결심함.

▲1909년 10월 26일(음력 9월 13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함.

▲1909년 10월 30일경

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에서 검찰관의 심문을 받고 뤼순 관동도독부 감옥으로 이감.

▲1910년 3월 8일

뤼순감옥으로 찾아온 빌렘 신부에게 고해성사.

▲1910년 3월 15일

자서전 '안응칠역사'를 탈고하고 '동양평화론'을 쓰기 시작함. '국가안위노심초사',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등 많은 유작을 남기기 시작함.

▲1910년 3월 26일

고향에서 보내온 조선옷으로 갈아입고 뤼순감옥 형장에서 교수형으로 순국.

서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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